1. 테타가 너무너무 좋아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자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테타 생각만 하고 있어. 테타를 좋아한지 무척 오래된 것 같은데 겨우 두달? 세달? 밖에 안 됐다는게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지. 분명 2년 전 헌헌 첨 보고 최근까지만 해도 크라피카가 최애였는데 말야.
2.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복에 겨운 나날이었다. 그야 인기투표하면 늘 2위는 했으니까. 어딜 가도 부족함이 없었지. 크라피카는 유독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꾸금연성(ㅋㅋ...)은 물론이고 엠엠디 모델링도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분이 계셔서 한때는 유튜브랑 니코동에서 크라피카 엠엠디만 찾아봤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지금은 왜...어쩌다...
3. 테타를 사랑하게 된 걸 후회하진 않아. 매일매일이 너무 행복하고 가슴 벅차서 울고 싶을 정도니까. 다만...이렇게 빈부격차를 심하게 느낄 줄은 몰랐을 뿐이야. 애초에 계승전 편은 애니가 나오지도 않아서 굿즈는 존재할 수가 없었고 국내 정발본에서 테타는 정말 쥐꼬리만큼만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크라피카를 팔 때는 전혀 걱정해본 적 없는 부분이어서 그냥 그게 힘들다. 분명 같은 장르인데 내가 다른 장르를 파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게 너무 비참하다고 해야 하나.
4. 그냥 헌헌을 잡은 것부터 잘못일지도 몰라. 첨엔 얌전히 키르곤 호모 퍼먹으면서 만족했었는데. 어느새 애들 고추 떼서 백합으로 퍼먹고 있더라. 친구가 그거 보고 안쓰러워했던 게 생각난다. 반도리 파면서 카오루를 최애로 잡은 후부터 그냥...남캐 덕질을 하고 있으면 아 근데 얘네 고추가 없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고. 정말로 떼버릴 줄은 나도 몰랐지만. 그리고 원래 달린 애들꺼를 떼서 먹다 보면 자괴감이 들기 마련이지. 이게 뭔 짓거린가 싶고.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테타한테 눈이 가게 된 건. 아니 정확히 눈길이 간 건 훨씬 전이었지만.
5. 크라피카에서 테타로 최애가 바뀌게 된 그 과정이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아. 오타쿠가 아닌 머글이었던 때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정말로. 정신차려보니까 체리테타 썰을 엄청 풀고 있었던 건 기억 나네. 헤테로컾을 본격적으로 파본 건 정말 살면서 이번이 처음이라 지금도 좀 얼떨떨하긴 한데 토가시가 이번 편 끝내기 전까지는 계속 팔 것 같다. 못해도 10년은 더 파게 될 거라 생각하니까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